카카오 법인 조정중지 결정에 관한 입장 본문
2026년 5월 27일 카카오 법인의 2026년 임금협약 교섭에 대해 노동위원회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수개월간 이어진 교섭 끝에 결국 조정이 중지되었다는 사실은, 지금의 갈등이 단순한 숫자의 차이가 아니라 회사와 구성원 사이의 신뢰가 얼마나 무너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그동안 노동조합은 단지 임금인상만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반복되어 온 불투명한 성과보상 구조를 개선하고, 회사의 성장과 성과가 실제로 일한 구성원들에게도 합리적으로 분배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자고 요구해왔습니다. 또한 일방적인 조직 운영과 불안정한 의사결정으로 인해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 역시 함께 제안해왔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교섭이 장기간 이어지는 동안에도 책임 있는 결단보다는 수동적인 대응으로 일관했습니다. 교섭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성과급을 지급하며 교섭의 신뢰를 스스로 훼손했고, 수차례 교섭대표 변경과 불충분한 수정안 제시로 대화의 연속성마저 흔들었습니다. 결국 조정중지 결정은 지금까지 신뢰를 회복할 기회를 놓쳐온 회사가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특히 올해가 이미 절반 가까이 지나가고 있음에도 많은 구성원들이 여전히 정상적인 임금협약 적용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회사는 지속적으로 '경영쇄신'을 이야기해왔지만, 진정한 쇄신은 비용 절감이나 조직 재편이 아니라 구성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어제 조정을 진행중에 홍민택 CPO 퇴진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또 엑스엘게임즈에서 정리해고 통보가 있었습니다. 이런 사건들은 카카오에 경영쇄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홍민택 CPO는 카카오톡 업데이트의 부정적인 논란과 노사관계에 있어서도 근로감독을 촉발시켰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다가 아무일 없다는 듯이 사라졌습니다. 이렇듯 카카오 공동체에는 유독 부정적인 경영진이 많았습니다.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 카카오 홍은택 대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백상엽 대표 등 논란이 있었던 경영진들이 지금까지 수령한 보상 규모만 수백억이 넘습니다. 크루들이 느끼는 부당함과 부조리에 대해 이제는 답을 해야합니다.
크루유니언은 조정중지 결정 이후에도 대화의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더 이상 기다림과 인내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 역시 분명히 밝힙니다. 노동의 가치가 정당하게 존중받고, 회사의 성과가 함께 일한 구성원들과 공정하게 나누어질 수 있도록 조합원들과 함께 6월 파업투쟁을 본격적으로 준비해나갈 것입니다.
파업투쟁에 관한 구체적인 일정은 별도의 채널을 통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원만한 합의를 위해 애써주신 조정위원분들과 카카오를 응원해주시는 사용자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다시 사랑받는 카카오가 될 수 있도록 노동조합도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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