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프라이즈 비전 부재와 고용불안 방치,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본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비전 부재와 고용불안 방치
카카오지회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카카오지회)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임단협 결렬의 가장 큰 원인으로 경영진의 책임 회피와 일방적인 고통분담, 장기간 방치된 고용불안 문제를 지목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핵심 사업인 클라우드는 카카오 공동체 차원의 전략사업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중장기 비전과 사업 로드맵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내부 설문조사에서도 리더십의 비전 제시 부족은 지속적으로 주요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백상엽 전 대표 시절 대규모 투자와 사업 확장 이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거두며 경영 위기를 겪었고, 그 과정에서 전체 인원의 절반이 넘는 구조조정이 진행됐다. 이후 이경진 전 대표, 이원주 대표로 경영진이 교체되었지만 사업 방향과 성장 전략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은 제시되지 못했다. 오히려 반복되는 조직 개편과 인력 감축 속에서 구성원들의 고용불안만 확대되어 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경영 실패의 책임을 묻기보다 고문계약으로 회피형 퇴장을 보장하고 새 대표로 교체해왔다. 그러나 대표가 바뀔 때마다 사업 방향은 달라졌고, 구성원들은 반복되는 조직개편과 구조조정 속에서 고용불안을 감내해야 했다. 수년째 이어지는 경영전략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책임지는 경영진은 없었으며, 그 비용은 결국 노동자들에게 전가 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원주 대표가 겸직하던 디케이테크인 대표직에서 직무가 정지되면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경영 리더십마저 불확실해진 상황이다. 수년간 이어진 경영 실패와 책임 회피 속에서 구성원들은 또다시 미래에 대한 명확한 설명 없이 불안만 떠안고 있다.
카카오지회 오치문 부지회장은 "사업의 방향은 불분명한데 성과만 요구하는 방식으로는 구성원들의 동력을 만들 수 없다"며 "회사는 왜 이 사업을 지속하는지, 어떤 경쟁력을 확보할 것인지, 구성원들이 어떤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지 분명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 실패의 책임은 경영진이 지지만, 그 결과로 발생하는 구조조정과 고용불안은 결국 노동자들이 감당하게 된다"며 "노동조합이 비전과 사업전략까지 이야기하는 이유 역시 구성원들의 고용안정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검색조직 복귀 문제는 1년이 넘도록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카카오는 검색조직 구성원들의 복귀를 약속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고, 이후 책임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로 넘어갔다. 그러나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또한 구체적인 해결책 없이 문제를 장기화하며 수십 명의 구성원들을 불안정한 상태로 방치해 왔다.
카카오지회 서승욱 지회장은 "카카오는 약속한 복귀를 이행하거나,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명확한 기한을 정해 직군과 경력에 맞는 전환배치를 완료해야 한다"며 "현재와 같이 공동체 내 빈자리가 생기기만을 기다리는 방식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사실상 책임 방기"라고 비판했다.
이번 교섭 과정에서 카카오지회는 회사의 경영상황을 고려해 단체협약 복지 요구안 상당 부분을 조정하며 타협을 시도했다. 그러나 회사는 임금인상과 고용안정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않았고, 결국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카카오지회는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및 카카오 경영진에게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중장기 비전과 사업 로드맵 공개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공동체 차원의 책임 있는 투자와 지원 ▲검색조직 고용불안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 ▲구성원 전환배치 계획의 구체적 제시 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카카오지회는 "구성원들은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 필요한 것은 희생을 강요하는 경영이 아니라 함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명확한 방향과 책임 있는 결정"이라며 "회사가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노동조합 역시 임금협약과 단체협약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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