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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 조직이 어렵다고 여겨진 IT 업계에서 연이어 노조가 생기고 있다. 개선되지 않는 근무환경과 달라진 노동제도가 노조 설립의 동력이 되었다. 이들 노조는 활동 방식도 퍽 다르다. “제이크(Jake), 제 의견은 이런데 어떻게 생각해요?” “대니(Danny), 그건….” IT 기업 카카오 노동조합과 회사 측의 교섭 장면이다. ‘제이크’는 카카오 인사 담당 최고책임자, ‘대니’는 카카오 노조 사무장이다. 회사에서 영어 이름을 쓰는 카카오는 노사 교섭 때도 영어 이름을 부른다. 4월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오리 CGV 1관. 팝콘과 콜라를 든 네이버 노조 조합원들이 줄을 서 있다. 이날은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네이버 지회(네이버 노조)가 다섯 번째 단체행동으로 〈어벤져스:엔드게임〉을 관람하는 날이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 카카오에도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지난 4월 네이버에서 시작된 정보기술(IT)업계의 노조 바람이 카카오까지 미친 셈이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지난 24일 저녁 노조설립 선언문을 발표하고,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카카오지회의 별칭은 ‘크루 유니언’으로 정했다. 카카오에서 노동자들을 ‘크루’라 부른 데서 따온 것이다. 카카오 본사뿐만 아니라 자회사·계열사도 가입이 가능하다. 노조는 벤처기업에서 출발해 ‘공개·공유를 통한 소통’을 최선의 가치로 삼았던 회사에서 ‘소통’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노조는 “책임 있는 결정과 비판은 보기 어려워졌고, 신뢰·충돌·헌신의 가치는 기성세대의 유행가처럼 입안에서 맴돌 뿐 현실의 삶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