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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 재점화…노조 "모든 방법으로 매각 저지"

krewunion_ 2025. 4. 18. 15:56
산업은행 공적 자본의 사모펀드 투입 반대…"공공성 해칠 것"
노조 "매각 의사 번복이 문제" vs 카모 "매각 의사 없다고 확인"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1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설에 반대했다. 2025.04.17. ⓒ 뉴스1 신은빈 기자

 

카카오(035720) 그룹 노동조합이 다시 불거진 카카오모빌리티(424700)의 매각설과 관련해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매각을 저지하겠다고 맞섰다. 수익만 좇는 사모펀드의 인수에 산업은행이 자금을 동원하면 공공성을 해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1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가광현 화섬식품노조 조직전략본부장은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든 국민이 이용하는 독보적인 교통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이를 투기적 사모펀드에 매각하고 경영권도 넘기는 건 국민의 이용권을 제약하고 탐욕스러운 투기자본 편에 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 본부장은 "카카오는 기업 확장 과정에서 투기적 사모펀드를 끌어들였기 때문에 최근 일방적인 계열 법인 매각은 예고된 결과였다"며 "노조는 무차별적 매각과 산업은행의 행태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투자자인 사모펀드 TPG 컨소시엄이 다른 사모펀드인 VIG 컨소시엄을 인수 후보로 지분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과 신한은행 등이 주선사로 참여해 인수 자금을 동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승욱 카카오지회 지회장은 "그간 매각설이 나올 때는 매각 의지가 없다는 사측의 설명을 어느 정도 신뢰했다"면서도 "매각설이 사실이라는 외부인의 결정적인 제보를 받아 급하게 회견을 열고 매각 반대 입장을 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산업은행이 국책은행이라는 이유를 들며 공적 자본의 사모펀드 투입을 반대했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모빌리티 인수 자금 투자가 혁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함인지, 다른 국책 과제와 연결된 부분이 있는지 목적과 방향을 정확히 공개해야 하는데 전혀 언급이 없다"며 "이런 부분은 산업은행에서도 명확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택시 호출 시장에서 9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는 카카오모빌리티를 사모펀드가 지배한다면 사용자 편익보다 수익 중심의 구조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기업이 수익을 내기 위해 계열사를 매각할 수 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매각 추진 의사를 정확히 밝히지 않는 사측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가 포털 다음을 사내독립기업(CIC)로 만들 때도 분사 계획 없다는 게 당시 회사 입장이었는데, 분사 이후엔 매각 계획이 없다고 했다"며 "매각 목적과 방향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사모펀드 등 위험성이 있는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니 노동 환경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카카오의 연이은 계열사 매각 추진 소식에 계속 단체행동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당초 예고했던 총파업 등 투쟁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카카오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던 지난달 26일에는 교섭 중인 9개 법인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일괄 결렬을 선언했다.

박성의 카카오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임단협 결렬 선언 이후 사측에서 교섭을 제안해 일부 진전이 있었다"면서 "3~4개 법인은 임단협이 결렬될 것으로 예상되고 나머지는 교섭 중"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의 핵심사업 포트폴리오로 카카오의 경영권 매각 의사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재무적 투자자(FI) 교체 방안을 주주사와 투자사가 검토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거래 조건 등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스1 신은빈 기자 bean@news1.kr
출처 https://www.news1.kr/it-science/general-it/5756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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