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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전 재무그룹장의 법인카드 게임아이템 결제에 관한 입장 본문

보도자료∙성명

카카오 전 재무그룹장의 법인카드 게임아이템 결제에 관한 입장

krewunion_ 2023. 12. 3. 00:13

쏟아져나온 임원의 법인카드 징계관련 뉴스를 보며 카카오가 어디까지 바닥으로 내려갈 수 있는지 허탈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가 8월 뜨거운 거리에서 외쳤듯이 지금의 카카오의 위기는 무책임한 경영행태 때문입니다. 

 

많은 공동체가 재무적인 위기상황에 처해있고, 희망퇴직과 같은 직접적인 고용불안을 경험하고 있는 와중에 회사의 가장 높은 책임과 권한을 가진 재무책임자는 다른 곳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었습니다. 공개된 사실은 뼈아픈 내용이지만 이를 기반으로 카카오가 어떻게 더 나아질 것인지 고민하고 대책을 세울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이에 관한 크루유니언의 이후 방향을 공유드립니다. 

 

사실관계를 명확히해야 합니다.
뉴스를 통해 알려진 내용에 대한 사실확인이 필요합니다. 구체적인 실명과 경위, 구체적인 징계이유에 대해서도 언론을 통해 접하고 있습니다. 징계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공개가 또다른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쉽지 않은 점은 알고 있지만 적어도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내용에 대해 사실인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회사의 답변이 필요합니다.

 

임원 보상/지원 제도의 투명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기사의 내용과 같이 1억원이 넘는 비용이 지출되었다면 일시적인 행위가 아니라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지출이 있어 왔다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큰 비용을 쓸 때까지 발견이 늦어진 것은 공개/공유에 따른 자율규제의 원리가 작동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임원들의 보상/지원 제도가 비공개로 운영된다면 앞으로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번 문제의 원인으로 임원들에게 지급되는 별도 법인카드의 통제가 허술하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크루들의 보상제도(스테이지, 평가결과 등)와 지원제도가 내부에 공개되어 있는 만큼 임원들의 보상/지원제도 또한 공개가 되어야 합니다. 

 

지속적인 경영활동 감사가 필요합니다.
불투명한 경영활동은 도덕적 일탈로 끝나지 않고 더 큰 문제를 초래합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엑스엘게임즈 등 최근 우리가 경험한 고용불안의 공통점은 위기가 왜 발생했는지 명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특히 엔터프라이즈의 경우 급여지급이 불가능한 상황까지 되어서야 비로소 공유가 되었음에도, 경영진에 대한 감사가 제대로 이루어진 적도 없습니다. 무책임한 대표의 고문계약 연장이 몇년째 문제가 되고 있음에도 이사회의 감사기능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고, 자율적 경영이라는 명목으로 관리의 의무를 포기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경영감사를 진행해 크루들과 주주들에게 현황을 공유해야 합니다. 

 

대표를 비롯한 임원의 선임 과정이 투명해야 합니다.
공정한 능력평가를 위해 블라인드 채용까지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더이상 과거 인맥을 통해 갑자기 무한한 권한을 주는 방식은 사라져야 합니다.  결과야 어떻게되던지 이익만 취하고 가는 곳이 되면 책임을 벗어던지는 것이 당연해질 것입니다.
카카오가 지향했던 권한위임은 무한한 권한부여가 아니라 현장에서 가장 책임있는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었습니다. 최소한 대표와 임원 후보들을 검증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고 깜짝 발탁이 아닌 이해관계자들의 지지와 동의를 받을 수 있는 책임있는 선임과정을 만들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일로 회사에 실망하신 크루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회사의 위기는 노동조합의 기회가 아니라 변화의 기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루들과 함께 희망을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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